작성일 : 25-07-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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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점심 한 끼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삼복더위 중 첫 번째인 초복을 나흘 앞둔 16일 오전 광주 서구 서빛마루시니어센터.
센터는 이날 지역 어르신들에게 초복을 맞아 따뜻한 삼계탕 한 그릇을 대접하기 위한 자원봉사자들로 분주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방 한 켠에 놓인 큰 솥단지를 오가며 부글부글 끓는 삼계탕의 간을 보거나 반찬을 준비하느라 여념없었다. 솥단 은행연합회 지에는 깃털이 뽑힌 닭 600마리가 뱃속에 찹쌀을 품고 뽀얀 국물에 몸을 담근 채 구수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정성스런 손길로 닭을 건져 식판마다 옮겨 담는 사이 주방 바깥에서는 오래간만에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장이 열렸다.
배식을 받으러 모여든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만난 서로에게 악수를 청하더니 이내 현대캐피탈전문직대출 자리에 앉아 화제를 돌려가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이따금 주방에서 새어 나오는 삼계탕의 구수한 냄새에는 설레는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입맛을 다셨다.
식사를 하기 전부터 마련된 좌석 200여 석은 들어찼다.
자원봉사자들은 삼계탕이 담긴 식판을 들고 어르신들이 앉은 좌석으로 직접 배달했다. 뼈를 바르기 어려워하는 어르신에 지하철8호선별내 게는 직접 다가가 식사를 도왔다.
어르신들은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삼계탕을 먹었다. "초복엔 역시 닭이 최고다", "얼마 만에 먹어보는 맛이냐" 등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는 어르신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한 70대 할머니는 "자식들이 보양식을 먹으러 가자고 해도 비싸고 부담돼 한사코 거절했다. 이렇게 귀한 음식을 하반기 채용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주 잘 먹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60대 김모씨는 "왁자지껄한 곳에서 얼마 만에 밥을 먹는지 모르겠다. 점심 한 끼가 소중한 노인들이 정말 많다. 음식 맛은 물론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광 서울신용보증 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삼복더위 중 첫 번째인 초복을 앞둔 16일 오전 광주 서구 서빛마루시니어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삼계탕을 그릇에 옮겨 담고 있다. 2025.07.16. lhh@newsis.com

어르신들은 서구와 자원봉사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식사를 마친 후 손을 잡고 나오던 김중기(78)·박수남(75·여)부부는 "초복이라고 나이 많은 우리를 위해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줘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너무 잘 먹고, 고맙고, 감사하다"고 이야기 했다.
이모(76)씨는 "저렇게 더운 조리실에서 고생하는 분들과 각자 위치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원봉사자 등에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서구민으로서 참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선화 '어르신을 부탁해' 재가복지센터 대표는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지 7년이 됐다. 혼자 시작했던 봉사가 어느덧 한 조직이 됐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표정을 보면 멈출 수 없어서 쭉 이어져 오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h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