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10-23 10:31
출전 정지 징계에 분노했던 박진만 감독이 이번에는 웃을 수 있을까요?
 글쓴이 : bscnews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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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오후 4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은행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와 오후 6시 30분에 열릴 예정이었던 2차전 경기가 23일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KBO는 "정상적인 경기 개최를 위한 그라운드 준비 시간이 3시간 이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후 4시에는 정상적인 경기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또한 오후부터 일기 예보가 있어 두 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박진만 감독은 21일 1차전 6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경기 중단이 선언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비 예보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진행될 수밖에 없었고, 결과 없이 중단되어 삼성으로서는 여러모로 큰 손실이었습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1,2루와 상대 투수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큰 이닝을 가져갈 기회였지만 공격 흐름은 끊겼습니다. 가장 큰 타격은 투구 수 66개로 5이닝을 막아내며 완투 페이스를 보이던 선발 투수 원태인이 경기가 중단되자 에이스 카드를 낭비한 것입니다.

22일 경기를 그대로 치렀더라면 삼성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삼성은 코너 시볼드가 로스터에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한 선발 투수가 부족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를 치른 데니 레예스는 3차전을 준비해야 하고, 2차전은 불펜 전력을 많이 소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22일에 중단된 경기와 2차전을 연달아 치렀다면 힘든 싸움이었을 것입니다.

2차 우천이 결정된 후 박진만 감독은 인터뷰에서 "어제(21일) 있었던 일에 대해 제가 생각한 모든 것을 말씀드렸죠. 그냥 넘어가죠.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민감한 부분도 있었죠. 두 선수 모두 부상 없이 잘 이겨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다소 관대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루만 더 휴식을 취한 후 1차전에서 66개의 공만 던졌던 원태인이 이제 26일로 예정된 4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19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이닝 110개의 공을 던졌던 레이예스는 5일간 휴식을 취하고 25일 3차전에 출전할 수 있어 선발 투수들에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삼성은 여전히 불리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 일정은 미뤄졌지만 하루에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 13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는데, 이는 KIA(14명)보다 한 명 적은 수치입니다. 부상으로 선발 출전 가능성이 낮은 구자욱을 대타로 기용할 때 대타와 대주자 활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플레이오프 로스터에서 이호성을 제외하고 외야수 김현준을 포함시켰습니다. 상대적으로 KIA보다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은 1차전에서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남은 4이닝 동안 필승조를 동원한 뒤 곧바로 2차전에서 다시 불펜을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운드 외에도 타선에서는 홈팀 단장 강민호(39)의 체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민호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경기 후반까지 뛰었고, 우천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원태인과 1차전에서 호흡을 잘 맞췄습니다. 사실상 더블헤더에 해당하는 23일 1차전을 치른 그는 당장 2차전에 출전해야 할 판입니다. 2차전 역시 박빙의 승부로 강민호를 대체하기 어렵다면 체력적 부담은 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1차전 경기가 중단되면서 최악의 상황에 빠질 뻔한 삼성은 22일 우천 지연으로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부담을 안고 싸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삼성이 하늘의 성가신 간섭을 극복하고 박진만 감독에게 다시 미소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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