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 장흥의 작은 농촌마을에 유학마을이 조성되면서 유입인구가 늘어나고 폐교 위기에 몰렸던 작은 학교도 활기를 되찾는 등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남 장흥군은 25일 장평면 임리에 조성한 농산어촌유학마을에 올해 10가구 34명이 입주했다고 밝혔다. 농산어촌유학마을은 지역 작은학교 신입생 유치와 인구 유입을 위해 장평 임리초등학교 폐교 부지에 가족 체류형 유학생 가구 거주용으로 만들어졌다. 지방소멸대응기금 30억원을 활용해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공사를 거쳐 조성됐으며 유학마을 주택에는 TV·냉장고·책상·의자 대여신청서 등 유학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도 함께 준비했다. 기존에도 농가주택을 활용한 '유학주택'이 있었지만 집이 좁고 노후한 데다 인터넷 통신 속도도 느려 온라인 강의를 듣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다소 불편했던 유학생활은 장평 임리에 농산어촌유학마을이 신규 조성되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유학마을에 10가구 34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 명이 입주해 장평면 전체 유학생 가정은 13가구에 초등학생 12명 중학생 6명 등 18명으로 늘었으며, 이는 장평면 전체 학생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이들 학생은 장평초와 장평중에 재학 중인데 학생 수 감소를 겪던 이들 학교의 전교생은 현재 각각 23명·27명으로 초등학교의 경우 유학생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학교 유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장흥 장평 농산어촌 유학마을 [전남 장흥군 제공]
서울·경기·인천 9명, 충남·대전 2명, 광주 2명 등으로 수도권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은 '유학 가정'은 공부는 물론 동아리 활동과 취미생 우리종합통장 활에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유학 생활의 장점으로 꼽았다.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면 20만원씩 지원받을 수 있고, 필요한 물품을 적어오면 선생님이 구매를 대신 해주기도 한다. 댄스부를 만들어 파티·의상 준비에 사용하거나, 영화부를 통해 넷플릭스 이용권을 구매하는 데 쓰는 등 개인별 맞춤 활동도 자유롭다. 설정비면제 유학마을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정서 형성에 중요한 시기에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삶의 여유를 찾았다"며 "새롭고 쾌적한 유학마을에서 아이들이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장평면 우산리에도 5가구 규모의 유학마을을 추가로 조성하고 내년에 입주할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성 군수는 "지방소멸에 대응해 인구 유입이 지자체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상황"이라며 "장평 임리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을 통해 유학생 가족이 보다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